'뉴욕'에 해당되는 글 2건

  1. 뉴요커들의 박카스 "5-hour Energy" 10 2011.07.13
  2. 일본햄버거 VS 미국햄버거 4 2011.07.01

 
 

뉴욕 월스트리트 모습이다. 세 신사분이 말씀을 나누고 계신 가운데, 한 분의 손 안에 낯익은 병이 보여 몰래 찰칵.
5-hour Energy
Living Essential사의 5-hour Energy는 일상의 피로감을 이겨내기 위해 마시는 커피,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eg. 美:Red Bull,韓:Hot6,박카스 등) 육체피로개선에 기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B군과 타우린 등이 포함된 "에너지 블렌드"가 들어있는 '샷' 음료다.
59ml의 작은 용량이면서도 통상 두 번에 나눠먹는 것을 권할 정도로 진한 농축 형태의 음료이다. 비타민B군과 타우린이 들어있으며 여러가지 맛도 있다. 카페인 함량은 커피 한 잔 정도이면서 5시간 이상의 집중력, 피로감 상쇄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특징을 표현하는 에너지 드링크이다. (디-카페인 시리즈도 있다.)
5-hour는 2004년 첫 출시된 이후로 미국에 샷 드링크 유행을 일으킨 주역이다. 샷 드링크의 원조답게 78%의 MS를 갖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수많은(미국 내 약 250개) 유사 제품을 탄생시킨 바있다.

 

 

Red Bull & 5-hour Energy
5-hour Energy는 수쿠랄로스 등의 인공 감미료를 포함한 '당' 성분이 없어 당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탄산도 없으며, 먹기 편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것은 바로 5-hour Energy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의 피로회복을 담당하던 Red Bull을 겨냥한 장점이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캔음료 크기의 Red Bull의 단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 5년 살다 온 후배녀석은 Red Bull을 연희동 사러가마트에서 발견하고는 완전 기뻐하면서 늘 차 트렁크에 한 박스씩 싣고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에 찌든 미국남자들이라면 Red Bull을 좋아한다고 했다.

박카스/비타500 & 5-hour Energy
박카스나 비타500도 타우린과 비타민 B,C군을 기초로 한 에너지 드링크 중 하나다. 샷은 아니지만 소량의 농축된 음료라는 점이 5-hour Energy와 흡사하다. 미국에서 5-hour Energy 샷 드링크는 상당히 새로운 존재로 인기를 끌었던 반면에 박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된 전통(?)있는 카페인 음료다. 그리고 비타500도 무카페인 음료로 박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린 엄청난 히트 상품이다.
5-hour Energy가 2004년에 개발된 것을 생각해보면 박카스나 비타500은 미국시장을 잡을 기회를 놓쳤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아니다, 어쩌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Red Bull이 한국 시장에 여러번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고 Hot6도 딱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제품 출시와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를 잘 알고 해야한다. 

왜 한국에서는 Red Bull이 안될까? 박카스/비타500랑 크게 다를 것도 없는 5-hour Energy가 왜 미국에서 뒤늦게 성공하도록 한국은 덤벼보질 못했을까?
 
5-hour Energy
5-hour Energy는 미국 내에서 샷 드링크 유행을 선도하며 다양한 제품의 맛과 성분(디카페인 등)을 개발해냈다. 마치 한국의 숙취해소음료시장에서 컨디션 같은 존재다. 다만, 컨디션보다는 훨씬 많은 MS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자료를 훑어보다가 수험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판촉하던 5-hour Energy가 노인층도 겨낭하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대단하다. '각성'효과로 잠시 에너지가 생긴 것처럼 생각하게 해줄 뿐인 음료가 매우 보편화된 기호 식품으로서 미국 문화에 스며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5-hour의 인기는 미국 내에서 뿐이라고 한다. 유럽, 오세아니아, 남미 등에서는 아직 샷 드링크 열풍이 없다고 한다. 박카스도 한 번 진출해볼만 하지 않을까? 뉴욕이나 서울같은 도시 문화에는 이런 피로회복제 컨셉의 음료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제조된 제품의 기능성을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을 골고루 많이 먹고 많이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런 게 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박카스나 5-hour Energy에 들어있는 몸에 좋은 효과를 천연 식품으로 먹자고 하면 비타민B의 경우, 우유 먹고, 채소 많이 먹으면 된다. 맥주효모를 주원료로 하는 마마이트도 방법 중에 하나다. 그리고 타우린은 굴에 많이 함유된 성분이므로 굴을 많이 먹으면 된다. (굴은 세계 최고의 스태미너 식품으로 손꼽힌다.) 아마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일상의 무게를 좀 더 버티게 해주는 항스트레스 기능일 것이다. 그것은 휴식과 마인드컨트롤이 답이다. 카페인으로 몸을 각성시켜가며 일상의 무게를 버티기 보다는 휴식과 자기 관리가 답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작 마인드컨트롤이 안된다.쳇.)

,
패스트푸드 햄버거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는 비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들이 서울에도 많다. 크라제 버거를 위시한 비 패스트푸드 햄버거들은 보통 수제버거라하며 꽤 비싼 값을 받는다. 아무리 수제라도 음식은 좀 더 빨리 만들어주실 필요가 있을 듯 싶다. 햄버거를 오래 기다리기는 싫은 난 맥도날드 런치로 싸게 먹는 게 더 좋다. 그건 그거고. 여기 동경과 뉴욕 여행 중에 만난 햄버거 가게 두 곳, 모스 버거와 쉑쉑버거가 있다.

동경 - 모스 버거 (MOS BURGER) vs 뉴욕 - 쉑쉑버거 (SHAKE SHAKE)
모스버거는 일본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일본 토종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이고, 쉑쉑은 뉴욕에 분점 몇 개 있는 인기있는 햄버거 가게다.

* 두 곳의 공통점 :
  1. 현지인들도 좋아한다며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장소
  2. 신선한 재료를 쓴다고 알려져 있음. 감자튀김도 그들과는 다름
  3. 오픈주방
  4. 흰색을 바탕으로 하고 단색을 활용한 한 포장 디자인

입맛은 물론 입 크기까지도 동양인에 맞춘 일본버거, 모스버거. 얇고 씹기좋은 크기와 정갈한 패티. 소스의 사용량은 소박하지만 맛이 충분히 느껴졌으며 담백한 편이었다. 깔끔하게 좋은 맛을 느꼈다. 동경을 여행하며 방문했던 다른 많은 상점들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에서 느꼈던 그리고 익히 들어왔던 일본의 미니멀리즘이 햄버거에서도 보였다. (라고 하면 과장에, 성급한 일반화인가? 아닌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미니멀 재팬. 미니어쳐들과 작고 오밀조밀한 물건들이 많은 나라) 하지만, 음식에서의 미니멀리즘이 포만감의 즐거움을 절대 채워주지는 않는다. 내 양파링을 끝내고 옆사람의 감자튀김까지 뺏어서 다 먹었는데도 양이 좀 부족했다. 너무 작고 적다.


싼 가격의 모스버거를 생각하면 다소 비쌌던 뉴욕의 한끼, 쉑쉑버거. 비싼 만큼 양은 충분해서 다행이었다. 배부르다. 그리고 역시 햄버거 원조, 미국이라 그래서인지 패티는 육즙이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고기 품질을 느끼게 해줬다. 버거도 버거지만 질척하게 퍼져있는 맛난 치즈와 함께먹는 감자튀김, 걸쭉한 밀크쉐이크도 매력적이었다. 참 느끼한 게 참 맛있었다. 뉴욕에서는 허세와 자신감의 경계가 애매한 미국인들의 콧대가 늘 얄미웠었는데, 쉑쉑버거 먹으면서 '아, 미국 좀 안 보고 배울 수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기는 하는데 무턱대고 따라하기에는 과한 느낌이 있다. 미국은 교실 맨 앞에 앉은 재수없는 우등생 같다. 괜히 질투나고 행동거지가 재수없어서 모르는 거 있어도 물어보기 싫다. 근데 물어보면 맨 입으로도 안가르쳐 주는 재수없는 XX.


국가의 이미지에 대한 단편적인 판단이 버거를 비교하다가 튀어나오는 것은 나의 편견의 반영인가? 그러면 이 편견은 제도권 교육과 보수언론에게서 배운 얕은 지식 탓이려나. 해당 국가들이 저질러온 외교통상분야에서의 행동과 언행들이 만든 대중화된 이미지를 그냥 무비판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나의 문화후진국 마인드 덕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