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의 호텔 조식이 포함된 여행의 경우에는 대부분 서양식 조식부페인 경우가 많고 그 중에는 빵과 함께 먹는 다양한 쨈들이 제공된다.(주로 일회용 용기에.) 일반적으로 쨈(Jam)은 각종 과일을 원료로 설탕을 첨가하여 만드는 것인데 주로,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 등의 종류가 있다. 그리고 '오렌지'는 '잼'이라고 안하고 '마멀레이드'라고 한다.
잼Jam vs 마멀레이드Marmarlade
잼과 마멀레이드가 다른 점을 찾아보니 영국 야후 지식인 서비스에서 벌어진 ☞설전을 목격했을 정도로 서양에서도 모르는 애들이 있는가보다. 통상, 마멀레이드는 감귤류(Citrus)에 해당하는 오렌지나 레몬 종류의 껍질을 사용해서 만든 스프레드(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스프레드spread'라 함)의 한 종류이다. 잼은 딸기, 블루베리 등의 베리(산딸기)류나 복숭아 등의 과일들로 만드는데 껍질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둘 다 설탕은 쓰는 것이 기본이다.
유자청 vs 마멀레이드Marmarlade
마멀레이드 사진을 보면 혹시 '유자청'이 생각이 나지 않는지?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유자열매를 껍질째로 활용한 유자청은 주로 겨울에 뜨거운 물에 타먹는 음식이다. 반면에 마멀레이드는 서양인들이 아침에 빵에 발라먹는 오렌지맛 음식이다.
둘 다 과일을 껍질 째로 사용하여 만들어 먹을 때 껍질이 씹히는 느낌이 생생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다. 그대로 먹지는 않고 물 / 빵 등과 함께 먹는 점도 공통점이다. 사실 맛도 별 차이를 모르겠다. 둘 다 시고 단 맛이다. (다시 한 번 이 곳의 제목 "미각없는 아저씨...."에 신경 써 주시길. 미각 정말 없음.)
서양의 마멀레이드가 동양으로 전래되었다는 근거도 없고, 실크로드로 유자청이 러시아로 건너 간 기록도 없다. (있으면...어쩌지;;) 그런데도 비슷한 음식이 서양과 동양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재밌다. 한 곳은 빵에 발라먹는 아침 식사, 한 곳은 물에 타 먹는 건강차.
마멀레이드를 호텔이 아닌 백패커스Backpackers 공용 주방에서 만났었다. 딱 보고 "어 이거 유자청 아냐?"하면서도 일단 남들 먹듯이 빵에 발라 먹었다. 그리고 그 날 밤에 아무도 없는 주방에 다시가서 커피용 뜨거운 물에 마멀레이드를 섞어 마셔보며 씩 웃었다. (허세 아님. 뻥 아님. 진짜임. 그 땐 참 어렸음. 그리고 여전히 그렇지만 소심했음.)
* 오렌지 마멀레이드 조리법을 소개하신 블로거 "꿈동산"님의 페이지 (☞링크),'몽골리안'님의 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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