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빌려주고 받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큰 마음먹고 샀던 책들 중 몇 권이 현재 대여중이다. 반납기한 같은 것을 언급할 수 없는 (인간)관계이기에 무작정 기다리고는 있지만, 빨리 돌려받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CD를 빌려간 누구는 하루 만에 못 돌려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언급을 하여 나를 안심시켰으나, 내 책을 재차 대여중임을 상기시켰던 누구는 '지금 필요해? 다 못 읽었어.'라는 말로 세 달을 또 연장했다. 더 안 읽을 생각이라면 돌려줘야한다. 읽다가 쉬고 있는 거라던지 꼭 끝내고 싶지만 바빠서 못읽고 있다고한다면 자신이 한 권 사면 된다. 나도 그 책을 빌려읽지않고 사서 읽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책을 줘버릴 생각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내가 먼저 읽어보라 권한 것이 잘못이라면 할 말 없지만, 1년 가까이 남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은 너무 얄미운 짓이다. 적어도 내 책일 경우에는 말이다. 예전의 내 경험상, 난 이렇게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내가 한 권 더 사게된다. 다 읽은 책이라고 해서 버리거나, 남을 줄 생각이라면 그 책을 굳이 살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은 게 '나'다. 어서 빨리 나의 대여 중인 책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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