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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장정리 2011.04.03
여차저차한 사연을 품고서 참으로 감사한 '시간 여유'를 얻었다. 그래서 벼르고 있던 몇 가지 일 중에 가장 먼저 책장 정리를 했다. 책장을 정리하며 놀란 점은 누나의 독서량이 대단했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책을 구매해서 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을 기억해보면 더욱 놀랍다. 꼴에 문학을 전공했다는 녀석이 이공계 전공의 누나보다 독서량이 적다. 이런..
아무튼 누나 책과 내 책을 섞어 정리했더니 예상 외로 비문학이 꽤 많았다.

18칸 중 누나의 다른 책장에서 넘쳐나온 외국어교재가 한 칸. 보드게임과 내 안경이 한 칸. 카메라와 홈매트가 한 칸. 내 사진 앨범이 한 칸. 고로 읽을거리로 삼지 못할 것이 총 네 칸이다.

누나 대학교재 세 칸. 내 대학교재 한 칸. (나의 다른 교재는 교양서적에 포함될 만하여 포함시켰다) 이전회사 서류&고등학교 때 문서들 한 칸. 지금 회사교육자료 한 칸. 이로서 버리기 싫은 것 뿐인 읽을거리가 여섯 칸.

그럼 정작 읽을거리는...
문학서적이 네 칸 반.
비문학서적이 세 칸 반 정도..

생각보다 적다. 흠..

정리한 기준이 "꽂아놨을 때 보기좋은 것"이다보니 시리즈로 산 책들이 앞에 놓였다. 예전에 한 권씩 샀던 작은 문고판들은 뒷 줄로 숨었다. 참 깊은 책장을 사다주신 아버지 덕에 일반적인 서적들은 앞 뒤로 두 줄로 정리해야해서 꽤나 고심했었다만.. A4사이즈를 꽂을 때는 이 책장이 꽤나 편리했다.

잘했나? 잘 모르겠다- 여하튼 뿌듯한 시간 보내기였다.

엄마 : 뭐하냐?
대답 : 엄마는 참 별난 아들 뒀어. 이런 거 정리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려.

누나가 둘이 있어서인가? 아버지랑 별로 시간을 못 보내며 자라서인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나는 참 여성스럽다.
하지만, 늘상 변명하듯이 미래의 인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인간성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난 거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님 말고.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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