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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구. 2007.03.07
음악 빼고는 다 좋았던 영화. 무엇보다도 극의 흐름이 부드러우면서도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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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소설 ..뭐 암튼...요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흔한 (정형화까지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의 틀에 맞춰서, 내심 다음 진행을 상상하다보면...그런 듯 하면서 아니게 끌고 가는 것이 새로운 기술법으로 등장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반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사건을 뒤엎는 것은 아니다. 하도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쉽게 접하고 사는 시대인데다가 이 세상에는 이미 재밌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 그 이야기들에 절어 있어서 - 다른 이야기를 들을 때..전에 들었던 어떤 어떤 이야기의 틀에 맞춰서....감히 월권(이야기꾼이 해야할 몫인 '이야기')을 해서..먼저 추측하려는 생각들의 허를 찌른다고나할까. [내 문장들은 항상 이 따위다. 억지로 고치지 말아야지. 국문과 나온 놈이 기본도 안되어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생각나는 것들 적어내기 바쁘니까. 일단.]

얘기하다가보니..별로 새롭지도 않은 것 같다. 이야기꾼이 '여차여차해서 갑순이도 갑돌이를 좋아하게 되었는디~'하면..듣던 돌쇠는 '그래서 둘이 XX했지?'하거나, 생원이 '갑돌이가 장원급제해서 서울로 갔겠구나'하며 맞장구를 치면...이야기꾼은 냉큼 '아녀,아녀....가만있어봐봐. 이야기꾼은 나지, 당신들인감?' 하면서 '갑순'이나 혹은 '갑돌이'를 죽여버리거나 해왔던 듯 싶으니까.

어쨌든 예고나 기대없이 보고는 좋고 재밌어서 기억해둘만한 영화. 간만에 만났다.

(연기가 참 좋았던)배우들이 참 낯이 익어서...누구랑 닮지 않았어? 누구지? 막 이러면서 봤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진짜 재밌게봤던 영화 'Go'의 주인공과 '메이드 인 홍콩'의 주인공들이셨더군.
요스케씨...이런 얼굴이었군. .......... 'Go'에서 어땠는지 생각안나;;;;
이찬삼씨. `03 부천영화제 때 멀찍이서 보고는 처음이네. 간만이네.
어쩜. 우연히 집어들었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으라차차스모부, 스윙걸스, 워터보이즈, 신주쿠여고생납치사건....등에서 만난 웃긴 아저씨 나오토씨.
게다가 '곽원갑'에 나왔다는 류크의 목소리 나카무라 시도씨..까지.   나름 호화 캐스팅이군.

근데 이게 2002년 영화네. 와.... 와........
"언제 개봉했지?"라는 생각도 무리가 아닌 것이....당시 군인이었군.

이런 영화가 흥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그냥 호기심일지라도...
이런 영화를 얼마든지 잘 만들어내는 일본이, 잘 봐주는 일본이..마냥 달라보였다.
그리고 그 저변에 있는 만화의 힘.

이야기는 결국. 이야기로 승부하는 것인데...
재밌는 이야기를 만화로 검증받은 후에 돈 많이 드는 영화를 하는 것. 이것이것.

식객도 히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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