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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년 01월 29일 : 요시모토 바나나 : N.P 2008.06.26
00223588 [b-,.-d] 요시모토 바나나 : N.P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1월 29일 [목] 23:17:04

N.P......제목의 의미가  참 궁금하던 책이었다...
늘 눈에 띄었으나...언제나처럼  책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귀찮아서 힘들었기에 읽어보지 못했던 책.......

오늘, 난생 처음으로 서점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읽었다......

줄곧 다른 생각과 함께 해서인지...상당히 느린 속도로 읽었다....

__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내 독서속도는
__중학 때의 속도를 한 번도 따라잡아 본 적이 없다.
__믿을지 모르겠지만, 이방인을 필두로 25시, 개선문...
__이런 책들이 내 중학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다..(특히. 이방인!!)
__고등학교 때는 주로 한국 근대 단편을 읽었으며...대학교에 와서는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__책을 거의 안 읽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별로 기억이 없다.......

마지막 10쪽 가량을 남겼을 때...자주 지나던 점원이 친절하게 문닫을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일어서 보니 주변에 많던 책읽던 사람들은
방송을 듣고 모두 일어서서 가버렸고, 난 헤드폰을 끼고 있느라 그러지 못했었다...
책읽는 중간에 자체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기도 하지만....
6시 조금 넘어선 시간부터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9시가 다되어서야 끝무렵을 읽었다...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되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그건...앉아있는 동안......
내 뇌가 메트로놈처럼 왕복운동을 했었기 때문이다.....

소설 한 권의 이야기가 한쪽에서....
한가지의 다른 생각은 또 다른 쪽에서....
두 극은 자기들 나름의 모래시계를 지켜보며 메트로놈의 촉수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메트로놈 촉수가 한 극에 닿는 순간부터 중력에 의한 흐름의 운동으로...극을 떠나...
다른 극에 메트로놈이 도달하기까지 이쪽 극에서는 무수한 이야기의.....이미지를 던졌다.
어느순간에는, 발을 헛디뎌 길을 잘못든 것처럼
한 쪽에만 너무 치우치는 '실수일 필요없는' 실수를 했다....
그 때마다..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시간을 흘러가고 헤드폰에서는 벌써 여러 트랙이 흘러버렸다...
때로는..어느순간 딴 생각 속의 인물과 소설의 인물이 하나가 되어있기도 했다....
그 딴 생각은 요즘 아마도 내게 꽤 중요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N.P는 그 생각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얘기들을 가진 책이었다....

여튼....N.P..로 인해서.....

오랜만에......정말........느낌으로는 한 10년쯤 된만큼.....만에........
책을 읽었다는 기분이 든다........


조만간....마지막 몇 쪽을 위해 다시 서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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