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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밴드 메이트의 행운 - 일기쓰기 방식의 포스팅 2009.01.19
지난 토요일, 제품을 좀 싸들고 세종홀로 갔다. 커브 식구들한테 가면서 빈 손으로 가는 건 역시 좀 어색하기에. 아무튼, 세종홀 로비에서 거리공연 컨셉의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었다. 노래들은 Once에 나왔던 곡들인데 부르고 있는 이들은 남자 셋의 "Mate"라는 밴드였다. 그 중 두 명은 그 유명한 유재하 가요제 출신.

오호, 잘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가까이가서 봤더니 드러머가 거의 모델급 미남이어서 한 번 더 놀랬다.(실제 모델이기도 하단다) 이런, 여자팬들 많겠는데 하면서 좀 더 봤더니 '정준일'이라는 키보디스트와 기타치는 '임헌일'이 노래를 정말 멋지게 부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햐...잘한다...이러고 계속 보고 있는데...빙 둘러 서서 보고 있던 관객들 중에서 글렌헨사드가 걸어나가더니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같이 보고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들으니 자기 무대에 올려준다는... 밴드 멤버들은 그 순간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Swell Season의 앵콜곡 다섯 곡(어떻게 앵콜이 다섯 곡이나 되냐고;; 심지어 두 곡을 더해 결국 일곱 곡을 했지만...) 중간에 Mate를 글렌이 직접 소개하고 Mate는 "그리워"라는 자신들의 노래를 했다. 로비에서도 한 번 들으면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잘하기에 더욱 좋게 느껴진 곡이었다. 큰 무대에서 떨지도 않고 잘하더라...

개인적으로 훅으로 가는 부분이 2절에서는 좀 짦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범상치 않은 곡이었다. 멋졌다.

공연장을 정리하고 커브의 젊은 식구들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주차장으로 함께 걷고 있던 중 그들의 얘기가 나왔다. "Mate는 오늘 잠 못자겠다." "당연하지. 엄청난 행운인데.." "진짜 좋을거야" "술 마시고 있는 거 아냐?" "내일 또 있는데, 설마" "아까 사장님도 안절부절 하시더라" "드러머 엄마는 기도하던데?" .....

진짜 좋을거다. 앨범도 아직 나오지 않은 밴드가... 3천여 전좌석이 매진된 세종홀에서 노래를 하다니....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기다리다가 매니저인 듯 보이는 다른 한 사람과 다같이 손을 모으고 조용히 화이팅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선은 낮게 깔고, 긴장감을 다스리던 세 젊은 음악인. 멋진 순간을 목격한 하루였다.
club.cyworld.com/the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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