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CD구매.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음반이 모두 쏟아진 즐거운 11월이다. My favorite 가리온과 자미로콰이.
가리온-가리온2. 팔로알토-Daily Routine. 콰이엇-Quiet Storm: a Night Record.
한국힙합은 이들이있어 정말 훌륭해. 적어도 내 생각엔.
지난 토요일, 제품을 좀 싸들고 세종홀로 갔다. 커브 식구들한테 가면서 빈 손으로 가는 건 역시 좀 어색하기에. 아무튼, 세종홀 로비에서 거리공연 컨셉의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었다. 노래들은 Once에 나왔던 곡들인데 부르고 있는 이들은 남자 셋의 "Mate"라는 밴드였다. 그 중 두 명은 그 유명한 유재하 가요제 출신.
오호, 잘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가까이가서 봤더니 드러머가 거의 모델급 미남이어서 한 번 더 놀랬다.(실제 모델이기도 하단다) 이런, 여자팬들 많겠는데 하면서 좀 더 봤더니 '정준일'이라는 키보디스트와 기타치는 '임헌일'이 노래를 정말 멋지게 부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햐...잘한다...이러고 계속 보고 있는데...빙 둘러 서서 보고 있던 관객들 중에서 글렌헨사드가 걸어나가더니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같이 보고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들으니 자기 무대에 올려준다는... 밴드 멤버들은 그 순간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Swell Season의 앵콜곡 다섯 곡(어떻게 앵콜이 다섯 곡이나 되냐고;; 심지어 두 곡을 더해 결국 일곱 곡을 했지만...) 중간에 Mate를 글렌이 직접 소개하고 Mate는 "그리워"라는 자신들의 노래를 했다. 로비에서도 한 번 들으면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잘하기에 더욱 좋게 느껴진 곡이었다. 큰 무대에서 떨지도 않고 잘하더라...
개인적으로 훅으로 가는 부분이 2절에서는 좀 짦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범상치 않은 곡이었다. 멋졌다.
공연장을 정리하고 커브의 젊은 식구들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주차장으로 함께 걷고 있던 중 그들의 얘기가 나왔다. "Mate는 오늘 잠 못자겠다." "당연하지. 엄청난 행운인데.." "진짜 좋을거야" "술 마시고 있는 거 아냐?" "내일 또 있는데, 설마" "아까 사장님도 안절부절 하시더라" "드러머 엄마는 기도하던데?" .....
진짜 좋을거다. 앨범도 아직 나오지 않은 밴드가... 3천여 전좌석이 매진된 세종홀에서 노래를 하다니....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기다리다가 매니저인 듯 보이는 다른 한 사람과 다같이 손을 모으고 조용히 화이팅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선은 낮게 깔고, 긴장감을 다스리던 세 젊은 음악인. 멋진 순간을 목격한 하루였다.
Adele (Adele Laurie Blue Adkins)
2008년 첫 앨범 "19"를 발표하고 어린 나이(1988년생)에도 불구하고 크게 인정받는 영국의 가수. 브릿어워드 비평가상 수상과 앨범 플래티넘 판매기록.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노래를 들려주고 가수의 나이를 맞혀보라는 '안티스러운' 질문을 던진 적이 몇 번 있었다. 많이들 "아마,마흔은 넘었겠지?"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보컬의 연륜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나 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어서 내는 퀴즈(?)는 같은 방식으로 Paulo Nutini의 노래를 들려주고 나이 맞추기. 그 역시 만만치 않다.)
단지 목소리가 노숙(?)한 것만이 노래만 듣고 나이를 많게 보게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소울이 가득한 내공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이리도 대단하신지. 정녕 영국의 핏줄은 다른 것인가.
위 곡은 국내 올림푸스 카메라 TV CF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그녀의 히트싱글 "Chasing Pavements"
이제서야 이 노래 가사를 잘 듣게 되었다.
그냥 지나가다 듣던 게 전부였는데 엊그제 밀린 숙제를 내듯이
다이나믹 듀오 노래를 다 다운 받아서 나노에 넣고 들으니 역시나 범상치 않은 곡이었다.
최신 유행(?)의 비트와 보코더에 이렇게 무게를 실어주는 가사가 있으니 다르게 들린다. 멋진 곡이다.
[Intro]
sean2slow> yea- I know where I’m at
당신이 허락하니 난 할 수 있어 더 갈수 있어
So I’m taking a break right here
with no fear
[Chorus] x2
비바람이 앞길을 막을 때면
올라가다 가다 나 지칠 때면(숨)
깊게 들이마시고 뱉어(숨)
깊게 들이마시고 뱉어
[verse1]
Choiza>난 최자 the finalist 오로지 특기는 하나
랩하기 하지만 날 지켜주는 무기는 많아
첫 번째 무기는 평범한 내 얼굴
실력만으로 인정받게 해 주신 부모님 선물
절대 거품 허풍 따윈 싫어하는 성품이 두 번째
난 내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
어떤 유혹도 날 끌고 가진 못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머리를 쳐 무섭게
한길만 파라셨던 신의 분부
따라서 한눈 팔지 않았어 혓바닥 쿵푸
난 꾸준한 노력으로 한계란 알을 깨는 새
주신 능력을 다 썼기를 바래 나 주님을 뵐 때
[Chorus]x2
[verse2]
gaeko>난 제일 싫어 왕년의 챔피언 이란 말
부지런하게 드넓은 필드 위를 달리는 말
난 항상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 도마뱀처럼
욕심은 엄마가 자식 밥 덜어주는 만큼 덜어
한번뿐인 인생 목숨 걸어 스파르타 300의 용사처럼
치명적인 유혹 들어 한 타를 위해 볼을 걸러내듯
걸러내고 홈런 쳐 I’m slugger
명품 백 없어도 난 열정이라는 빽 있어
나태함이랑 나 사이엔 내 옷장처럼 갭 있어
난 천천히 정상을 향한 계단 올라가네
승리의 여신은 항상 내 심장과 신발에
[chorus]x2
[bridge]
Breath in breath outx2
깊게 들이마시고 뱉어(숨)
깊게 들이마시고 뱉어
[Verse3]
Gaeko>탁주처럼 쓰디쓴 현실 흥분을 홍어처럼 삭혀
눈물을 닦고 나는 오늘도 달려 can't stop uh!!
뼈가 연필처럼 깎여도 내 가치는 안 깎여 운명을 바꿔
내발은 아직도 바뻐
Choiza>꾸준히 떨어지는 땀방울들은 바위조차 뚫어
나는 쉬지 않는 거북이 많은 토끼들을 울려
내 주가는 물가처럼 올라서 여러 명을 굶겨
나는 계속 꿈꿔 만족이란 감정은 깊이 숨겨
[chorus]x2
[outro]
이 세상에 혼자 감당 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잖아
좀 쉬어가란 이야기겠지
영원히 숨이 쉬기 전까지
So u let it in & out and keeps on
그 다음 살아있다는 걸 보여줄 차례, yea i just got started
믿음이 답이야 우리인생 안엔
Take it slow ma man, take ur time. Word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