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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프지 말아요. 2007.02.19
00210146 [일기] 일기장 
◎ 글쓴이 : Jay Kay
◎ 글쓴날 : 2006년 04월 08일 [토] 15:56:36


일기장을 만들어놓고도 정작 바빠져서 쓸 얘기가 많아진 요즘에 더 소홀한 이 아이러니.
Catch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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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받은 산세베리아 화분들이 짐짓 죽어간다. 튼튼하다더니만.. 살아있기에, 키워야만 하는 화초를 선물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내가 선물을 받는 행위가, 단순히 받는 동작으로만 끝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렇게까지 뒷수습을 많이 해야한다면 받기 전에 걱정부터 앞설 듯 싶다.
누가 무엇을 주건 간에... 나의 맘은 자주 어지럽다. 무엇을 감사히 받을 때...난 그것을 소중히 다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떠올린다.

누가 그런다. 난 너무 똑똑한 게 약점이고, 문제라고. 비슷은 한데 잘못 짚었다. 난 전혀 똑똑하지 않다. 타고난 고지능 천재 스타일은 100% 아니거니와, 자신을 사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줄 아는 똘똘한 사람도 아니다.(혹은, 꼼꼼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진짜 나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어찌되었던.) 난 똑똑한 게 약점인  사람이 아니라. 걱정이 너무 많아 문제인 사람이다. 혹시 유전일까? 환경이 비슷해서일까? 요즘의 엄마랑 아주 비슷하다. 걱정많고, 잡생각많고, 사소한 데 너무 예민하고......이것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중요한 결정 앞에서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번번히 처하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산세베리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버려버리고 싶지만, 선물인데.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어떻게 살려봐야할 것만 같다.
혹시, 나중에 이 화분 안부라도 물으면 어째. 물도 잘 주고 가끔 말도 걸어줬는데 왜 죽어버린건지...
에이. 조화를 주지...왜 이 귀찮은 생명을 나한테 맡겨설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시리...

나의 삶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을 때. 누가 준 선물인지....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화초다.

궁시렁궁시렁.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해답도 없는 문제만 자꾸 출제하는 나의 어지러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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