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mite
since 1902 @ Britain
맥주를 발효하고 남은 이스트=효모를 추출하여 잼처럼 만든 음식, 마마이트(Marmite).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이것을 즐긴지 오래되었다. 말레이시아나 스리랑카 등에도 일찍이 전파된 바 있다고 한다. 
주로 토스트에 발라먹는데 다른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마마이트는 맛과 냄새가 고약해서 호불호가 극명한 음식이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주 질색을 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너무 짜고 이상한 맛이었다.) 영국에서는 이 점을 역으로 활용하여 "Love it or Hate it" 이라는 카피를 활용하며 '아이러니'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광고를 하여 영리한 마케팅 사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광고 동영상 보기☞ 
1, 2, 3) 이들은 ☞홈페이지도 'Lover'와 'Hater' 각각 다른 내용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 얼마나 '소수'를 위한 맛이길래.

New Zealand Marmite
영국에서 전해져서 1919년부터 독자 생산되기 시작한 뉴질랜드의 마마이트는 효모가 주원료이며 만드는 방식도 같음에도 영국 것과는 맛과 성분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영국도 그렇듯이 뉴질랜드도 동네별로 다른 맥주 맛을 갖고 있기에 각 양조장에서 나오는 효모 맛이나 성분도 다른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뉴질랜드에도 영국처럼 마마이트 팬들이 엄청 많다. 그들은 감기에 걸려도 마마이트, 숙취가 있어도 마마이트를 찾는다.



Australian
Vegemite
마마이트에 야채추출물을 첨가하는 컨셉으로 개발된 호주의 식품이다. 1922년이라고 하니, 영국에서 뉴질랜드에 마마이트가 건너가서 독자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지 3년만이다. 베지마이트 전에는 뉴질랜드에서 마마이트를 수입하고 있었다. 맛의 차이가 어떤지는 영국 마마이트와 비교한 ☞블로그 참고. 혹시라도 비교 목적이라도 그 맛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호주에서는 이걸 먹을 줄 알아야 호주사람으로 쳐준다고도 한다.

Kiwi Marmite VS Aussie Vegemite
간혹 뉴질랜드인들과 호주인들의 티격태격하는 사이를 이야기할 때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티격태격하는 것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만 그것은 좀 잘못된 적용이다. 한일관계의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스코틀랜드vs잉글랜드,중국vs 대만을 비교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뉴질랜드와 호주는 티격태격하는 문화를 가진 두 국가이지만, 서로 죽고 죽였던 역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교 정치를 위시한 20세기말에 발생한 일들이 원인이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영국인들과 비슷하게 Sacarsm이 심한 대화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는 더하다. 우리나라 경상도 남자들이 서로 험악한 말을 하고 놀려대면서도 즐거운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는 문화랑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뉴질랜드인과 호주인들이 서로 헐뜯는 것을 보면 정치적인 배경을 떠나서 서로를 놀리는 것을 일종의 유희처럼 즐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럭비나 크리켓 응원할 때 서로의 분위기는 진짜 전쟁 일보 직전 같기는 하지만.

호주는 큰 나라다. 땅도 넓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다. 반면 뉴질랜는 작은 나라지만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다.

오랫동안 영국을 큰 형으로 생각하고 사이좋게 지내던 이 두 형제 국가는 마마이트와 베지마이트를 각각 갖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똑같이 짜고 맛이 역겨워서 일말의 차이도 모르겠는데 분명 다른 것이라 한다. 그리고 자기들은 서로 영어 억양도 다르고, 국가의 문화도 다 다른 국가라고 한다. 내가 봐서는 둘 다 비슷한 거 같은데.

이런게 상대적인 거다 싶다. 시각의 차이, 중요한 차이.

덤으로, 뉴질랜드에서 만든 아주 어른스럽게(?) 호주인들을 놀리는 귀여운 광고 한 편. ☞
Click!
(사실 난 늘 뉴질랜드 편이다. 럭비 유니폼도 더 멋있고, 맥주도 더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