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누나 책과 내 책을 섞어 정리했더니 예상 외로 비문학이 꽤 많았다.
18칸 중 누나의 다른 책장에서 넘쳐나온 외국어교재가 한 칸. 보드게임과 내 안경이 한 칸. 카메라와 홈매트가 한 칸. 내 사진 앨범이 한 칸. 고로 읽을거리로 삼지 못할 것이 총 네 칸이다.
누나 대학교재 세 칸. 내 대학교재 한 칸. (나의 다른 교재는 교양서적에 포함될 만하여 포함시켰다) 이전회사 서류&고등학교 때 문서들 한 칸. 지금 회사교육자료 한 칸. 이로서 버리기 싫은 것 뿐인 읽을거리가 여섯 칸.
그럼 정작 읽을거리는...
문학서적이 네 칸 반.
비문학서적이 세 칸 반 정도..
생각보다 적다. 흠..
정리한 기준이 "꽂아놨을 때 보기좋은 것"이다보니 시리즈로 산 책들이 앞에 놓였다. 예전에 한 권씩 샀던 작은 문고판들은 뒷 줄로 숨었다. 참 깊은 책장을 사다주신 아버지 덕에 일반적인 서적들은 앞 뒤로 두 줄로 정리해야해서 꽤나 고심했었다만.. A4사이즈를 꽂을 때는 이 책장이 꽤나 편리했다.
잘했나? 잘 모르겠다- 여하튼 뿌듯한 시간 보내기였다.
엄마 : 뭐하냐?
대답 : 엄마는 참 별난 아들 뒀어. 이런 거 정리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려.
누나가 둘이 있어서인가? 아버지랑 별로 시간을 못 보내며 자라서인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나는 참 여성스럽다.
하지만, 늘상 변명하듯이 미래의 인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인간성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난 거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님 말고.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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