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4건

  1. 책장정리 2011.04.03
  2. 2004년 01월 29일 : 요시모토 바나나 : N.P 2008.06.26
  3. 대여 1 2008.01.03
  4. 언제나 끝낼래 1 2007.04.17
여차저차한 사연을 품고서 참으로 감사한 '시간 여유'를 얻었다. 그래서 벼르고 있던 몇 가지 일 중에 가장 먼저 책장 정리를 했다. 책장을 정리하며 놀란 점은 누나의 독서량이 대단했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책을 구매해서 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을 기억해보면 더욱 놀랍다. 꼴에 문학을 전공했다는 녀석이 이공계 전공의 누나보다 독서량이 적다. 이런..
아무튼 누나 책과 내 책을 섞어 정리했더니 예상 외로 비문학이 꽤 많았다.

18칸 중 누나의 다른 책장에서 넘쳐나온 외국어교재가 한 칸. 보드게임과 내 안경이 한 칸. 카메라와 홈매트가 한 칸. 내 사진 앨범이 한 칸. 고로 읽을거리로 삼지 못할 것이 총 네 칸이다.

누나 대학교재 세 칸. 내 대학교재 한 칸. (나의 다른 교재는 교양서적에 포함될 만하여 포함시켰다) 이전회사 서류&고등학교 때 문서들 한 칸. 지금 회사교육자료 한 칸. 이로서 버리기 싫은 것 뿐인 읽을거리가 여섯 칸.

그럼 정작 읽을거리는...
문학서적이 네 칸 반.
비문학서적이 세 칸 반 정도..

생각보다 적다. 흠..

정리한 기준이 "꽂아놨을 때 보기좋은 것"이다보니 시리즈로 산 책들이 앞에 놓였다. 예전에 한 권씩 샀던 작은 문고판들은 뒷 줄로 숨었다. 참 깊은 책장을 사다주신 아버지 덕에 일반적인 서적들은 앞 뒤로 두 줄로 정리해야해서 꽤나 고심했었다만.. A4사이즈를 꽂을 때는 이 책장이 꽤나 편리했다.

잘했나? 잘 모르겠다- 여하튼 뿌듯한 시간 보내기였다.

엄마 : 뭐하냐?
대답 : 엄마는 참 별난 아들 뒀어. 이런 거 정리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려.

누나가 둘이 있어서인가? 아버지랑 별로 시간을 못 보내며 자라서인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나는 참 여성스럽다.
하지만, 늘상 변명하듯이 미래의 인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인간성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난 거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님 말고.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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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3588 [b-,.-d] 요시모토 바나나 : N.P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1월 29일 [목] 23:17:04

N.P......제목의 의미가  참 궁금하던 책이었다...
늘 눈에 띄었으나...언제나처럼  책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귀찮아서 힘들었기에 읽어보지 못했던 책.......

오늘, 난생 처음으로 서점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읽었다......

줄곧 다른 생각과 함께 해서인지...상당히 느린 속도로 읽었다....

__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내 독서속도는
__중학 때의 속도를 한 번도 따라잡아 본 적이 없다.
__믿을지 모르겠지만, 이방인을 필두로 25시, 개선문...
__이런 책들이 내 중학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다..(특히. 이방인!!)
__고등학교 때는 주로 한국 근대 단편을 읽었으며...대학교에 와서는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__책을 거의 안 읽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별로 기억이 없다.......

마지막 10쪽 가량을 남겼을 때...자주 지나던 점원이 친절하게 문닫을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일어서 보니 주변에 많던 책읽던 사람들은
방송을 듣고 모두 일어서서 가버렸고, 난 헤드폰을 끼고 있느라 그러지 못했었다...
책읽는 중간에 자체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기도 하지만....
6시 조금 넘어선 시간부터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9시가 다되어서야 끝무렵을 읽었다...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되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그건...앉아있는 동안......
내 뇌가 메트로놈처럼 왕복운동을 했었기 때문이다.....

소설 한 권의 이야기가 한쪽에서....
한가지의 다른 생각은 또 다른 쪽에서....
두 극은 자기들 나름의 모래시계를 지켜보며 메트로놈의 촉수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메트로놈 촉수가 한 극에 닿는 순간부터 중력에 의한 흐름의 운동으로...극을 떠나...
다른 극에 메트로놈이 도달하기까지 이쪽 극에서는 무수한 이야기의.....이미지를 던졌다.
어느순간에는, 발을 헛디뎌 길을 잘못든 것처럼
한 쪽에만 너무 치우치는 '실수일 필요없는' 실수를 했다....
그 때마다..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시간을 흘러가고 헤드폰에서는 벌써 여러 트랙이 흘러버렸다...
때로는..어느순간 딴 생각 속의 인물과 소설의 인물이 하나가 되어있기도 했다....
그 딴 생각은 요즘 아마도 내게 꽤 중요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N.P는 그 생각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얘기들을 가진 책이었다....

여튼....N.P..로 인해서.....

오랜만에......정말........느낌으로는 한 10년쯤 된만큼.....만에........
책을 읽었다는 기분이 든다........


조만간....마지막 몇 쪽을 위해 다시 서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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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빌려주고 받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큰 마음먹고 샀던 책들 중 몇 권이 현재 대여중이다. 반납기한 같은 것을 언급할 수 없는 (인간)관계이기에 무작정 기다리고는 있지만, 빨리 돌려받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CD를 빌려간 누구는 하루 만에 못 돌려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언급을 하여 나를 안심시켰으나, 내 책을 재차 대여중임을 상기시켰던 누구는 '지금 필요해? 다 못 읽었어.'라는 말로 세 달을 또 연장했다. 더 안 읽을 생각이라면 돌려줘야한다. 읽다가 쉬고 있는 거라던지 꼭 끝내고 싶지만 바빠서 못읽고 있다고한다면 자신이 한 권 사면 된다. 나도 그 책을 빌려읽지않고 사서 읽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책을 줘버릴 생각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내가 먼저 읽어보라 권한 것이 잘못이라면 할 말 없지만, 1년 가까이 남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은 너무 얄미운 짓이다. 적어도 내 책일 경우에는 말이다. 예전의 내 경험상, 난 이렇게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내가 한 권 더 사게된다. 다 읽은 책이라고 해서 버리거나, 남을 줄 생각이라면 그 책을 굳이 살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은 게 '나'다. 어서 빨리 나의 대여 중인 책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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