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처음 방문한 월스트리트 잉글리쉬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다 되었다. 3개월 동안 수강신청(읽기)을 하고, 정규 수업(읽기)도 듣고, 소셜클럽(읽기)에도 참여하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월스트리트 잉글리쉬의 영어수업 방식을 접해볼 수 있었다.
1.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공간
월스트리트 잉글리쉬 광화문 센터의 밝은 조명과 경쾌한 인테리어는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 공간의 목적을 잘 반영 하고 있다. 소셜 클럽 수업이 진행되는 이 공간이 월스트리트 잉글리쉬 겪으며 느낀 바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라 생각을 하여 아래에 붙여놓고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2. 많이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꼭 가르치려고 한다.
월스트리트의 영어 교육 시스템의 중심은 Multimedia 학습이다. (멀티미디어 학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앞의 글 참조 ->읽기) 멀티미디어 학습에 대한 점검 단계로서 Encounter class 가 있고, Complementary class 와 Social club은 부록이다.
한 Unit에서는 Multimedia 학습을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밝히고,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직접 체험해 보니 이 학업 설계는 '많이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꼭 가르치려고 하는' 느낌을 주었다.
얼마나 정교한 교수법을 배경으로 구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Unit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적어도 한두 가지는 꼭 익히게 된다. 그것이 단어 일 수도, 문법 일 수도 아니면 특별한 표현일 수도 있다. 표현이나 문법을 외우려고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수업만 잘 따라가면 '나도 모르게' 익혀진다. 예습도, 필기도, 복습도 필요 없다. Unit을 따라갈 시간만 낼 수 있다면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영어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되었다던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던가, 아예 공부라는 것과는 담을 쌓아왔던가....상관없다. 월스트리트의 Unit의 설계도를 믿고, 그냥 자연스럽게 따라 하면 된다.
왜나면, (얘기가 길었으니 정리해보자면,)
여러 가지 표현과 문법 중에서 Unit의 학습 목표에 맞는 몇 가지 사항을 집중적으로 반복 학습하는 방식이다. 다른 것들은 일단 넘어간다. '많이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꼭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다. 지겹도록 반복시킨다. 정말 although 는 지겨웠다. 그래서 잊을 수 없었다.
나 같은 직장인은 많이 배우고 싶다. 하지만 많이 배울 수 없다. 시간이 없다. 학원 외의 시간을 내어 예,복습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수업시간에 모두 해결해야 하고, 수업내용을 어렴풋이 알고 지나간다면 그것은 '곧 잊을' 수업 내용이나 다름없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업 중 반복 학습이 가능한 수업 방식이 필요할 게다. 암, 그럴 게다.
여러 표현을 알려주려고 한 시간 정열적으로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도 좋지만, 수업 내용을 소화할 능력과 시간이 없다면 그 중 단 한 가지 표현이라도 부담없이 익힐 수 있는 Multimedia수업 방식도 나쁘지 않다. 아니, 어쩌면 더 좋다.
3. 선생님보다는 커리큘럼을 믿으면 된다.
이 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과 동시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커리큘럼.
10년 전에 처음 만난 대학 교양 수업 교수님을 시작으로 YBM-강남,역삼,종로, 파고다-신촌,종로 그리고 뉴질랜드 현지 어학원(달랑 한 달, 하지만 여러 곳을 하루씩 투어도 해봤다)들을 통해 만나 본 다양한 국적과 성격의 20여명이 넘는 원어민 강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이 곳의 강사들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특별히 열정적이지도 않아서 그렇다. 물론, 이것은 강사들의 문제가 아니다. 월스트리트 영어학원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 정해진 매뉴얼과 커리큘럼을 선생과 학생 모두가 잘 따라하기만 하면 되기에 그렇다. 선생님이 따로 뭘 준비할 필요도 시간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려니 하고 앞서 말한 커리큘럼의 장점을 믿고 공부하면 된다. 어차피, 돌아다니면서 열정적인 선생님 골라가면서 학원 다니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그렇게 열정적인 선생님하고 공부하려면 진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복습도 하고 예습도 하면서 수업을 잘 따라가야 도움된다. 못 따라가는 수업이라면 그냥 수업시간에 수다 떠는 클러버 원어민 강사가 더 도움 될 지도 모른다.
3. 비싸긴 하다. 그래도 가성비가 괜찮다.
영어학원이 비싸다는 것은 개인별로 상대적인 판단이라 대답하기 힘들다. 학원에서 어떤 수업을 공급하는가의 문제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 강사와의 대화 기회의 횟수를 기준으로 치면, 월스트리트 잉글리쉬는 비싼 선택일 수 있다. 한 달에 1.5 Unit을 소화 한다고 치면, OO만원 이니까 EC 1.5시간 + CC 1.5시간 + SC 12시간(1주 3회 참석). 대략 한 달에 수업은 15시간, 1시간에 O만원이 된다. 싼 가격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3~10인 강의실에서 하는 원어민 회화의 1시간 수업료는 7,000원 정도고 한 달에 보통 20시간 정도씩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학원이 제공하는 수업의 시간이다. 반대로 '고객의 입장'에서 보자.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어떠한가? 1.5 Unit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10시간 정도의 Multimedia 수업과 5시간 정도의 자습서 푸는 시간이 더 투자되어야 한다. 이러면 앞서 원어민 수업 15시간에 자습 15시간을 더하면 총 30시간을 한 달 동안 영어공부에 투자하게 된다. 이제는 그리 나쁘지 않다. 가격대비성능이 괜찮은 편이다.
학원에서 뭘 가르치는지가 아닌, 학습자로서 뭘 배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두고 생각해보면 비싸지 않은 곳이다.
4. 자유로운 시간 선택 이라기 보다는 그냥 '약속 잡기'
두 번째 EC 를 예약할 때 일 이었다. 10월 14일이었고 '10월 마지막 주 저녁 시간 중에 제 레벨이 있나 좀 봐주세요'라고 했더니, 마지막 주 수요일 7시와 월요일 9시, 두 개 중에 고르라 했다. 두 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7시면 저녁 먹기가 애매하고, 9시는 너무 늦다. 6시에 오고 싶다했더니 그건 어렵다고 남성분이 말씀하셨다. (아직 누가 personal tutor인지, 누가 counselor 인지 구분은 잘 못한다) 그래서, 그럼 낮 12시에 올 수도 있는데 그 시간은 어떤지 봐 달라했더니, '언제 오기를 원하는지 정확히 먼저 말해달라'고 하며 답답해하는 눈치를 보이셨다. 속으로 '6시요'라고 했지만, 말은 못했다. 그냥 현실과 타협하고 제안 받은 시간 중에 아무거나 골랐다.
원어민과 4:1 ~ 1:1도 수업도 가능하고, 원하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여 수업을 듣는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도 그냥 '약속 잡기'일 뿐이다.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 물리적인 수업이기에 시간, 장소, 강사는 정해져있고, 이왕이면 정원을 채워 수업을 진행하고 싶을 것이다.
이곳에서의 원어민 강사와의 수업을 자유로운 시간 선택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그냥 '약속 잡기'이다.
5. IT
요즘 한국은 더 이상 IT강국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인터넷 속도와 문화 하나 만큼은 잘 발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에서 사는 입장에서는 WSE의 Multimedia의 시스템은 너무 후지다. 느리고 촌스럽다. 또, 예약시스템도 언제나 사람을 통해서 예약하고 변경한다. 예약 일정을 까먹고 있다가 확인하려고 하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확인하는 정도의 서비스가 흔한 요즘을 못 따라오는 것 같아 불편했고 아쉽다. 물론, 학원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문자를 보내주지만, 문자는 내가 원하지 않을 때 받는 것이다. 일정이란 건 내가 원할 때 확인과 변경을 할 수 있으면 더욱 편리하다. 좀 더 현대적이었으면 좋겠다.
6. 문자와 전화,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시간표는 이런 식이고 문자는 이런 내용이 주로 온다. 이런 일정 알림과 시간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좀 더 현대적인 시스템의 예약 시스템과 함께 발전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현재도 알림의 기능은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전화는...꽤 자주 받았던 거 같다. 이 덕분에 부담감을 갖고 수업 진도를 스스로 챙길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간단하더라도 영어 쓸 일도 생기고 재밌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받는 시간이 늘 애매했다. 저녁 8시 이후 오전 10시가 보통 전화받는 시간이었는데, 저녁 전화는 대부분 안사람과 오붓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던 적이 많았고 오전 10시는 한창 조용한 사무실에서 집중력을 불 뿜고 있었던 기억이다. 주로 컴퓨터와 일하는 편이라 괜히 민감하게 구는 것 같지만, 내게 예고없는 전화는 늘 '놀람'을 준다. 게다가, 리액션이 훌륭하신 여성분들과의 짧지 않은 통화이기까지 하니... 내용은 대부분 '학원에 좀 더 자주 오세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전언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전달.
* 유부남 직장인에게 이 곳은 어떤가?
9,10월과 달리 11월에는 출장과 프로젝트가 맞물려 돌아가는 바람에 학원을 자주 못 갔고, 임신한 안사람 보고 싶어 주말과 퇴근 후는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학원에 많이 머무르며 많은 수업 기회를 잡는 것이 유리한' 월스트리트 잉글리쉬의 시스템은 내게는 그리 효율적이지 못했다. 소셜클럽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이나 점심시간 1시간씩을 내어 조금씩조금씩 꾸준히 매일같이 유지하고 스스로를 관리해나갈 자신만 있다면 해볼 만하다.
공부란 게 어차피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특히 이 곳은 '나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찰떡 같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 월스트리트잉글리쉬 체험단에 참여하며 쓰게 된 후기인 점을 밝힙니다. ***
네 편의 후기를 쓸 수 있게 월스트리트 잉글리쉬를 체험하게 해준 학원 측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 글을 읽고 학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158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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