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3758 [일기] 코닥골드 주광용 100 4개와 LR44전지 1쌍. 
◎ 글쓴이 : Jay Kay
◎ 글쓴날 : 2005년 11월 01일 [화] 23:36:43

필름 : 필름가격에는 현상료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전지 : 충전하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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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의 TV시리즈 Sex and the City에 나오는 Charlotte을 보고 있자면 생각나는 대학 여자 동기가 한 명 있다.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교내 구내식당 매점에서 그녀가 내게 물었다.

"JK야, 너는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나는 말했다. "나의 뇌." 그녀는 놀라서 "왜?" 라고 했다.

그녀는 사실 '사랑이다' 아니면 '일이다' 뭐 이런 대답을 생각하고 물어 본 것이었다. 나의 이유는 간단했다. 내 뇌가 없으면 지금의 대화도 없고 너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 당시 그 대답("나의 뇌")을 한 나를 수 년 간 자랑스레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말을 던지는 내 스스로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특이한 것은 멋진 것이다라면서.


Kurt Vonnegut의 소설 Galapagos에서는 인간의 비대한 뇌가 서로 간의 견해 차이를 만들어 싸움을 만들어서 경제위기를 가져오게 하며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종국에는 지구의 환경을,지구에 존재하는 사회를 모두 파괴한다고 하였다. 지구가 살기힘든 행성이 되어가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뇌가 지나치게 비대하여 생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견해차이가 발견되는 순간이다.


자, 나는 아직도 내 뇌가 좋고 중요한 것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 뇌로 누군가와 싸우게 되고 다른 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며 지구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전 인류가 동시에 뇌 축소 시술을 하기 전엔 나도 내 뇌를 포기할 순 없다. 뒤쳐지기는 싫은 게다.

그런데 어찌되었던 '뇌'가 작아진다면 최소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글자를 적을 수 있는 능력은 필수로 남겨두고 싶다. 지금처럼 음악을 틀어놓고 일기처럼 끄적이는 이 순간이 나의 뇌에 가장 감사하는 순간인 듯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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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9191 [일기] 나답지 않게 들었던 생각들. 

◎ 글쓴이 : Jay Kay

◎ 글쓴날 : 2005 10 22 [] 00:07:54



내 자식이 날 보고 배우고, 닮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아부지, 엄마한테 좀 더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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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내고 와서 마시는 맥주는 시원하다만 마시다가 중간에 졸린 건 정말 너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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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와 셔츠를 입어야하는 오늘 아침, 장가가 가고 싶어졌다.

조언 좀 구하게;;

 

언제 매도 비뚤어지는 넥타이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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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참 많이 망가졌다. 담배, ,......나이......................그리고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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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2977 [일기] 가끔은 정말 절실히 필요한 것. 

◎ 글쓴이 : Jay Kay

◎ 글쓴날 : 2005 10 07 [] 15: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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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외로운 것이다. 철없고 어린데다가 자립심도 부족하고 자존감도 없는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에 흠뻑 젖어있다.

혼자서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한다. 출근해서 퇴근까지는 계속 당장의 업무들만 생각하며 그럭저럭 지내고 툭하면 남아서 괜히 내일 낮에 해도 될 일 미리 해놓고.. 어쩌다 그냥 집에 오면 TV앞에서 쓰러질 때까지 리모컨과 씨름한다. 운동을 해야겠으나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없다는 핑계고, 최근 터진 사건으로 주말에도 회사나가보느라 피곤하다는 핑계로 쉬는 날도 책 한 번 안보고 잠만 잔다.

그리고 자다가 자다가 할 일이 없으면 별로 없는 인간관계를 한탄하며 외롭게 인터넷 창이나 띄워보고 만다. 할 것도 없으니 연예인 사진 좀 보다가 그냥 만다.

피겨를 누가 잘하든지, 내 펀드를 포함한 모든 펀드가 어떻게 되던지, 미국에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지, 국정감사에서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상관없다. 상관 안한다.

당구는 왜 재밌어하는지, 스타크래프트나 위닝11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직접하는 것도 심각하게 못할 뿐더러 남들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잘 참아내지도 못하는 것이 내게는 축구다. 그런데 왜 다들 축구라면 박사고 전문가인지 (심지어 목을 매는지) 이유가 조금은 궁금하다만 굳이 답을 원하지도 않는다.

난 참 심심하게 산다. 딱히 모아놓은 돈도, 명예도, 실력도 없다. 그냥 심심한 사람이다. 그러고보니 외로워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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