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9603 [] 두 손 놓고 자전거 타기.
◎ 글쓴이 : jaykay
◎ 글쓴날 : 2004년 11월 20일 [토] 10:22:12

등을...바르게 세운다........

팔에 힘을 빼서 살짝 늘어뜨린다......

페달 밟기를 게을지 하지 않는다...................



기댈 곳이 없지만 어딘가에 기댄 것처럼 등을 세운다.....

겁먹지 말고...긴장을 풀고 팔에 힘을 뺀다.....

그리고 나아가고자 힘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혼자 임에도 혼자가 아닌 것처럼.....
누군가 나를 지켜봐주고 있는 것처럼........


외롭지만 흥미진진한 외국생활에서 두 손 놓고 자전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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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76098 [] 그렇게..
◎ 글쓴이 : jaykay
◎ 글쓴날 : 2004년 06월 25일 [금] 09:30:03

그렇게..

굴절된 빛을 향한 현기증 속의 응시는 끝끝내 떨쳐지지가 않는다.

부초처럼 유유히 떠다니고 싶지만,
오리처럼 물 아래 허둥대는 두 다리를 도저히 감출 수 없다.

잊은 것이라 생각된 것들을....
이 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만날 것 같은...
스스로 만든 두려움에....
애써 못 본 척하며 스치기 위한 연습에 연습을 더한다....

그렇게..
좌절하지 않기 위해 또 나를 합리화시키는
나의 치졸한 자괴감은 또 한 번 제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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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1801 [b-,.-d] 사실.
◎ 글쓴이 : jaykay
◎ 글쓴날 : 2004년 05월 11일 [화] 13:09:42

수월한 것은 절대 아니다.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지만....그 무엇보다.....
'텅빈마음'이 가장 걱정이다...
정말......황무지.............
그 누구도, 내 자신도 구제할 수 없는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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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7481 [b-,.-d] 얼마만에 해보는 인터넷인가!!
◎ 글쓴이 : jaykay
◎ 글쓴날 : 2004년 04월 28일 [수] 12:20:24

약.....한 달? 모르겠지만...한 달도 넘을 듯.....

정말 간만이군....

갖고있던 돈의 거의 절반을 써버린 지금...

차 구입, 차 등록, 여행자 차량 서비스(?;;) 가입....
차 브레이크 패드 교체(차 값 두배--;), 각종 오일 등...
차에만도 돈 엄청 들고...

핸드폰......방세.....도 많이 들고....

돈을 참 많이 썼길래....

오늘은...
무슨 짓을 했길래 돈을 이렇게 많이 썼나 생각해보니까..

지난 한 달간 무지하게 먹어댔다. --;

아무리 먹는 게 남는 거라지만;;;

요즘은 현지 한식당에서...방세와 식비를 벌고 있다...
화~금 오후 4시30분부터 10시까지...
토일월을 이용해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고...
엊그제는 처음으로 멀리가는 여행을 하고 왔다....
2박3일간 1000km운전^^;;
(끄떡없는 나의 HONDA ACCORD!!! ^^)
다만...여행할 돈은 어쩔 수 없이 가진 돈을 까먹어야해서..
통장 돈이 자꾸 줄어만 간다--;;;

암튼.....재밌게 잘 놀고 있다.
여하튼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다행.

중국말 듣기 싫어 죽겠다...아주--;

식당에 주고객이 중국인인데....
고기에 환장한 사람들 같다..정말.......
많이...더럽게!! 먹는다...

서빙하는 사람 치우는 거 생각안하고 먹는 거야 상관없는데..
아무리 그래도...쳇.......너무 더러워...

또 곧 일하러 갈 시간...
우연찮게 무료로 인터넷을 할 기회를 잡았기에...

참.... TV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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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혹시....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여행 오실
계획있으신 분...혼자오신다면 숙박 거의(?) 무료입니다^^
(제 방에서 같이 잘 수 있어요^^ 침대가 2개로 변신됨)
mobile : "64(뉴질국가번호)-21-148-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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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30801 [b-,.-d] 어제, 집에 오는 길에...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2월 16일 [월] 09:58:25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에 ...
눈 섞인 얼음 한 덩어리가 아직 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이 있는 곳이 비교적 고지대라서인지,
눈이 오면 늦게 녹는 곳이 꽤 된다...
게다가...내가 발견한 얼음이 있는 곳은
건물 옆에 바짝붙어 있고,
항상 주변에 주차가 되어있어서 햇빛이 거의 비추지 않는 곳이다...

"눈 안 온지도 한참 되었는데....."

날씨가 따뜻했던 최근 몇 일의 햇빛에게서도 소외받은 그 얼음은.....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채 허황된 꿈만 꾸며
철없게만 구는........나.......같았다...

여지껏..난 철없는 것이 아니며, 생각이 많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어제는....
나보다 한 해라도 더 살아본 사람들이 그게 아닌 거라는 것을
알려주려하는.......하루였다.


그 얼음을 다 부숴버리고 싶었다.
신발에 얼음이 튀어 들어오는 것도 신경안쓰며
발로 열심히 얼음을 깼다......
그러나...가운데에...너무 꽝꽝 얼어있는 부분이...
좀처럼 부숴지지가 않았다....

"얼음이 안 깨져...."
"어떻게하면 얼음이 깨질까?"
"다....깨버려버리고 싶은데......안 깨지네...."
(사실, 이 얼음이 다 깨지지 않는 것이 너무 고마워........
 이게 다 깨져 버리면......꼭 나도...깨져버릴 것만 같아......)


난...과연...현실감각을 잃고 있는 것인가?
내 꿈은 정말 철없는, 치기어린 꿈일 따름인 것인가?

햇빛 못 본 얼음처럼,
현실에 적응못한 겉만 나이든 어린아이...

지난 밤에 달게 마신 술로 얻은 소화불량으로 잠을 깨어...
햇빛을 마주한 채 어제의 일기를 되짚어보는 지금이....
요즘 들어 자꾸 늘어가는 '눈물'을 고이게한다...

지금..내가.. 받고 있는 그 햇빛을 어제 그 얼음도 받고 있을까?

녹 아 버 리 려 나 ?


난.....그렇게....녹아버리고 싶지 않다........


부서지고 싶지도 않다..


아무리 부숴보려도 했도 부숴지지 않던 어제 그 얼음의
가운데 덩어리처럼.....강하게 버텨내고 싶다............

하지만...지금 이 햇빛은.........
저 강렬한 눈부심으로 모든 굳은 얼음을 비추고 있을 듯 싶다....

나..역시.......현실의 빛에...
내 뇌 속의 미로를 해매던 내 자아를...
드러내어......나만의 그림자를 지우고, 현실의 그림자를 얻어...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싶지 않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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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9149 [b-,.-d] 해바라기 - 빈센트 반 고흐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2월 11일 [수] 21:04:46

'해바라기'는 빈센트의 상징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빈센트는 1888년 8월 28일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더욱 단순한 기법으로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고 썼다.
오랜 동안 빈센트가 남긴 열 점의 '해바라기'에서 단순미를
발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 반 고흐 - 태양의 화가」중에서














'해바라기'를 보며...
빈센트가 테오에게 말했던....'단순'과
후대에 를 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단순'이
과연 같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뭐라 말로 설명하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한다.........

쉽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사람은, 삶은 ..정말, 너무나도, 완전히, 불분명하기에........
...그런 사람과 삶을 표현하고자 하는
 문학, 미술, 음악 역시 분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그런 예술에 대한 ...
어떠한 코멘트도 분명이 그것을 설명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어쩌면...이것이....
이것을 가르친 L교수가 내게 평론에 도전해 볼 것을 권했을 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일 것 같다........

고교시절, 무척이나 당연히 여기던...."20 : 이러고 싶어서(친구들과의 모임 이름)".....
음악이든, 만화든, 소설이든, 그림이든, 영화든..........
창작가....는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 거란 생각......
작품의 해석에 대한 물음에 그저
"난..단지 이러고 싶어서 일 뿐"이란 대답이
가장 멋지고 당연하다는 생각...

물론, 평론집단이 없다면..
그 어떤 예술도 예술로서 가치를 지니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평론이 없다면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다원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몫이 되는가?)

그래도 난 아직....
무언가를 평하기는 보다는 그저 감상하고,
내 나름의 것을 생각해보는 것에 더 흥미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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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8911 [b-,.-d] 오늘은, 생일....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2월 11일 [수] 09:50: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일이 되던 자정부터 근근히 축하의 말을 들었다...
으음...이건......축하한다는 말보다 더 듣기 좋았던 말들.......

자정의 전화 : "이럴 때 챙겨야지.."(치잇...하여간....알아줘야해...)
자정의 문자 : "오늘 맞지???"(생각도 못했는데...세심한 동생^^)
자정의 대면 : "앗? 정말...그르네...."(친누나..내가 먼저 말했다..표정이 정말 압권!!)
새벽의 전화 : "뭐할건데? 생일인데...뭐 하고 싶은 거 없어?"(뭐라도..상관없어! 놀아준다면!!)
아침의 전화 : "일어나~! 생일인데 길게 보내야지..."(바쁠텐데, 내 생각해서 전화까지!! ^^)


#1.
축하의 인사들. 고마워 다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은...참 상투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탄생을...나의 현존함을 축하받는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고마운 말이다....
내 존재를 인정받는 것....만큼 기쁜 게 또 있을까?


#2.
..............블로그에 이런 얘기 처음 쓰는 것 같은데........................
...4년 넘게 만나 온 여자친구와 지난달에 헤어지고 나서..........
마냥...외로울 줄 만 알았다.............그리고 외롭지 않으면 안될 것 같기도 했다........
외롭지 않으면, 죄책감이라도 생길 줄 알았다........
그러나... 외롭지 않은 것은 물론이며, 사실...행복하다....

내가 나쁜 놈이라서 벼락을 맞더라도.....어쩔 수 없다...행복한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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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8109 [b-,.-d] 정신없이 솔직한 저녁.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2월 09일 [월] 20:54:43

학원 선생이........
일기를 쓰란다. 매일매일. 노트 한 페이지씩.

그 선생은......한국 나이로 25, 내 또래인 carolyn이라는 키위(뉴질랜드인)이다.
(처음 봤을 때, 내가 뉴질랜드에 갈 예정이라고 했는데...별 관심 없는가 보다 -,.-;;;)

아무튼...

고로 이제부터 매일매일 영어로 일기를 써야한다는 곤욕이 생겼다.

나의 영어 실력은..........
학원 세시간 동안 앉아서 선생들이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는 것도 힘든 정도.....
가끔은 선생 말 끝나면 옆에 동생 혹은 동갑친구에게 "뭐라는 거야?"라고 물어봐야만 한다....

그런데 영어로 일기라니...으윽.....게다가 도대체  어 디 에 !?

일기장이란 것은 숙제로 낸 것들 말고는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초딩 때...한 권 정도 있었긴 한 것 같은데....뭐 서너장도 안쓴 것 같은데.......
아.......있구나.....고교시절, 첫사랑...하고 연애할 때......잠깐 썼던.....
내 첫사랑...이야기............씁......후우~  ^^;; (너무 유치하다;;;)
(그녀, 언제쯤 버렸을까? 받자마자 바로? 일주일? 한 달? 모르겠다....)

뭐...이건...숙제니까...노트한 권 구해봐야겠다...초등학생들의 진짜 일기장을 구해볼까^^;

일기장이 없는 관계로.......
블로그에다 쓴 다음에 출력을 해갈까 생각도 했다..........만........뻘 짓이다;;;;

뭐...문법 수정을 받은 후에....재밌는 내용이 있다면 공개해볼까? 우힛^^
(중졸이면 알아볼 수 있는 나의 문법, 기대하고 싶으신 분은 기대하시라~!! ^^)

어디한 번 써보러 갈까~ 영어일기...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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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10:00
- 가게에 가서 초등학교 3-6학년용 일기장 구매!!!!!
- 마시마로가 그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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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7056 [b-,.-d] 오늘...뒷머리를...뿔 비스므리하게 만들었는데...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2월 06일 [금] 22:07: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화주인공이 된 기분.
흐흣.

지하철에서..
음악에 심취(?)하여
몸을 움직이기에
(춤은 아님. 절대 아님!)
좀 더 자연스럽다는!!! ^^

사람들이...
(염색했으니)"그러려니"...
할 거 아냐?
흐흐...

이것 역시 난생 처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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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3588 [b-,.-d] 요시모토 바나나 : N.P
◎ 글쓴이 : go2_4me
◎ 글쓴날 : 2004년 01월 29일 [목] 23:17:04

N.P......제목의 의미가  참 궁금하던 책이었다...
늘 눈에 띄었으나...언제나처럼  책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귀찮아서 힘들었기에 읽어보지 못했던 책.......

오늘, 난생 처음으로 서점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읽었다......

줄곧 다른 생각과 함께 해서인지...상당히 느린 속도로 읽었다....

__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내 독서속도는
__중학 때의 속도를 한 번도 따라잡아 본 적이 없다.
__믿을지 모르겠지만, 이방인을 필두로 25시, 개선문...
__이런 책들이 내 중학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다..(특히. 이방인!!)
__고등학교 때는 주로 한국 근대 단편을 읽었으며...대학교에 와서는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__책을 거의 안 읽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별로 기억이 없다.......

마지막 10쪽 가량을 남겼을 때...자주 지나던 점원이 친절하게 문닫을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일어서 보니 주변에 많던 책읽던 사람들은
방송을 듣고 모두 일어서서 가버렸고, 난 헤드폰을 끼고 있느라 그러지 못했었다...
책읽는 중간에 자체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기도 하지만....
6시 조금 넘어선 시간부터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9시가 다되어서야 끝무렵을 읽었다...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되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그건...앉아있는 동안......
내 뇌가 메트로놈처럼 왕복운동을 했었기 때문이다.....

소설 한 권의 이야기가 한쪽에서....
한가지의 다른 생각은 또 다른 쪽에서....
두 극은 자기들 나름의 모래시계를 지켜보며 메트로놈의 촉수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메트로놈 촉수가 한 극에 닿는 순간부터 중력에 의한 흐름의 운동으로...극을 떠나...
다른 극에 메트로놈이 도달하기까지 이쪽 극에서는 무수한 이야기의.....이미지를 던졌다.
어느순간에는, 발을 헛디뎌 길을 잘못든 것처럼
한 쪽에만 너무 치우치는 '실수일 필요없는' 실수를 했다....
그 때마다..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시간을 흘러가고 헤드폰에서는 벌써 여러 트랙이 흘러버렸다...
때로는..어느순간 딴 생각 속의 인물과 소설의 인물이 하나가 되어있기도 했다....
그 딴 생각은 요즘 아마도 내게 꽤 중요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N.P는 그 생각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얘기들을 가진 책이었다....

여튼....N.P..로 인해서.....

오랜만에......정말........느낌으로는 한 10년쯤 된만큼.....만에........
책을 읽었다는 기분이 든다........


조만간....마지막 몇 쪽을 위해 다시 서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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