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3건

  1. portishead - Machin Gun 2008.06.09
  2.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서서가기'와 '최단거리 안내' 3 2008.04.25
  3. 내 조카 2008.03.29
  4. 서울의 공연장 2008.03.29
  5. 잠수 2008.02.26
  6. 졸업. 두 번째 글. 2008.02.19
  7. 더 큐와 뷔제이의 더블 쑈케이쓰~! 2 2008.01.22
  8. 새벽 3시의 답장 | 순환 1 2008.01.06
  9. Just Jack 2008.01.05
  10. 대여 1 2008.01.03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밴드를 묻는다면 1순위로 Jamiroquai, 2순위로 Portishead를 대답한다. 그 중 Portishead가 10년만에 새앨범 Third을 냈고, 지금 이 Machine Gun이 첫 싱글이다. 역시 이들은 대단하다. 대단히 멋지고, 마음에 든다. (CD를 공짜로 주신 팀장님께 너무 감사. 덕분에 이 앨범 살 마음으로 예전 CD를 살 수 있었다.)

Massive Attack을 제대로 많이 들어본 적이 없기도 없지만, 처음 Portishead를 들었을 때 그 충격으로 지금까지도 Massive Attack이나 Tricky도 좋지만 Portishead가 마냥마냥 더 좋다. 다른 '흡사한'음악을 찾아 듣는 것에는 별로 의지가 없었다.

라이센스(유니버설) 음반의 해설지에는 Triphop은 아니다라는 표현과 동시에 10년동안 준비한 앨범이다라는 표현도 있다. 상당히 기술적인 부분을 잘 설명했던 해설이었던 것 같다. MOT의 기타리스트 분께서.. (여담으로..평론가분들이나 해설하시는 분들은 가끔 그러신다. 장르 등으로 아티스트를 표현하기 보다는 아티스트 그 자체로서 인정해주자...뭐 이런 언급.. 얼마나 쉬운 해답인지...)

멋진 그들, You Tube에 볼 게 천지구나.

'오래된 이야기 > 솔깃한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ulevard of Broken Dreams  (0) 2008.06.23
더 큐와 뷔제이의 더블 쑈케이쓰~!  (2) 2008.01.22
Just Jack  (0) 2008.01.05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억이 난다. 바쁜 사람을 위해 왼쪽을 비워달라던 에스컬레이터 예절(?). 분명 시작은 5호선부터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이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다. 바쁜 사람들은 고속도로마냥 뚤린 왼쪽 길로 뛰어다녔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몇몇 사람들은 왼쪽에서 서서 가는 사람들에게 심지어 짜증을 내는 단계까지 도달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시 두 줄로 서서 가란다. 그게 진작부터 하고 있던 것이지 않았나? 언제는 그렇게 하지 말라그랬잖은가? 뭐 일단, 안전상의 이유를 내세우는데...그럼 그 전에는 한 줄로 가라고 했던 이유가...지하철의 사람들의안전보다는 마음 급한 것을 응원하는 차원이었던 것인가?

좀 다른 생각도 난다. 다시 이러는 이유가 혹시.. 오른쪽은 고정된 무게인 반면, 왼쪽만 무게이동이 잦은 것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의 기계 고장이 잦아지거나 하는 가능성과는 상관없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조금 느려도 안전하게 가는 방법으로 다시 돌리려고 돈 써가며 열심히 홍보 중이시다.

그건 그렇고.

그런데.어느 날.
환승역 계단에 가까운 문 위치를 안내한 것을 지하철 역에서 보게 되었다. 자, 이것은 무엇인가. 네이버에서는 그렇다 치자. 궁금한 사람이 있고, 답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인 뿐이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지하철 역에서 어디서 타면 갈아타는 통로와 바로 연결된다는 안내는...공식적인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환승계단에 가까운 문에 타는 것은 에스컬레이터의 한 줄 비우기와 같은 맥락의 습관이라고 본다. 나도 물론 학생 때는 어떻게든 지하에서의 시간을 줄이고자 바로 내리면 계단인 곳을 외워가며 전철을 탔었다. 그 때야 어차피 한산한 시간에만 학교를 다녔으니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출근 길에 교대역에서 환승을 하는 나는 지하철의 4번째 칸에서만 환승하는 사람의 70%가 쏟아져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럽다. 계단 아래에는 줄이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서 혼잡하고, 위에는 심지어 계단을 다리짧은 유치원생들처럼 한 개씩 오르고 있다. 난 그냥 보면서 잠시 서있다가...다음 열차가 오기 전에 꼴찌로 올라간다. 뭐 5~10분 지각한다고 혼나는 회사는 아니니까. 근데,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저러다가 한 명 넘어지기라도 하면 참 가관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나처럼 덜 바쁜 사람들은 좀 다른 문에서 내려서 천천히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바쁘지 않은사람들에게까지 빠른 환승을 안내할 필요는 없다. 그것도 공식적인 분위기로. 바쁘고 급한 사람들은 알아서 다 외우고 다닌다.

자꾸 이렇게 안전, 질서, 예의를 크게 도움되지 않는 사소한 신속함 때문에 무시하는 아이디어들이 밉다.

'오래된 이야기 > 흠칫.살짝.놀란.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  (0) 2008.06.22
서울의 공연장  (0) 2008.03.29
가끔은 정말 이렇게 평범한(?) 포스트.  (0) 2007.05.28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엽지만 귀찮기도 했던 녀석.
오늘로서 매일보던 사이에서 가끔 보는 사이가 되었구나.
네가 기억못할 거라고 선물도 안하고 잘해주지도 않아서 미안.
너 다 기억하는 눈치더라;;

'오래된 이야기 > 흘깃 본 Sce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떠한 리스너인지  (0) 2008.06.09
긴장. 준비됐습니까?  (2) 2007.09.15
야경  (0) 2007.09.08
,
내가 사는 양재동과 회사가 있는 서교동은 정말정말 크고 독특한 디자인의 모델하우스 건물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 예식장에 모셔다드리고 다시 모셔오는 길에 뒷좌석의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무슨 공연하는데인가봐'. 어머니의 생각에는 그렇게 네모나지 않은 건물은 의례 공연같은 큰 일이 있겠거니 하셨는가 보다.

어제 멜론악스홀을 처음 가보았다. 좋은 시설이었지만, 위치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교통 좋은 거 하나는 정말 자신하는 우리집 양재동에 오기가 너무 불편했던 점이 너무 싫었다. 그런 위치이다 보니 주차장이 만차가 될 법도 하다. 빈 무대 앞을 지나던 길에 내 친구는 이런 공연장이 도심에 있어야 하는데...하며 안타까워했다.

모델하우스는 참 멋지고 화려하게 "교통 편한 장소"에 지을 수 있지만, 공연장은 그렇게 하지못하는 것은..한국은 시장경제 사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불만 가져봤자 빨갱이 밖에 안된다. 돈 안되는 것에 대한 것은 환영받지 못한다. 안다. 참아야한다. 아니 그냥 진작에 단념해야한다. 이득을 못낼거라면 빛조차 볼 수 없는 것들이 불만없이 사라져줘야하는 사회이다.
,
잠수는 왜 타는 걸까? 궁금하다. 전화가 한동안 안되면 걱정되던데. 물론, 내가 가끔 전화하고 싶고 보고싶은 사람에 한해서. 요즘 영화?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걱정이 잦다. 난 진짜 잠수는 타지 말아야지. 지금까지 탄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잠수는 안타봤지만 늦잠자는 것은 좀 고쳐야지 싶다. 나에게 늦잠은 ....일시적 잠수..일 수도 있다; 아침에 전화오는 건 받아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남들은 자다가도 전화 잘 받던데...내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잤냐?"라는 질문을 그나마 받을 때는 그냥 목소리가 나른할 때가 고작이다. 난 늘 깨어서 멍해있거나, 바쁘거나, 자거나...세 모드 중 하나이니까.

덜 멍해지려고 요즘에 내가 어릴 적에 하던 놀이를 다시 시작했다. 주인공 놀이. 내가 무슨 드라마나, 토크쇼나, 영화의 주인공인양 행동하는 거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그게 연기처럼 안보이는 법이니까...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옷을 입을 때도 주인공처럼...뭐 근데 나의 이상적인 주인공은 대부분 'lumpen' 'loser' 'hippie' 뭐 이런 look에...hip-hop을 듣는 주인공이니까..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 인기가 없으니까. 고로 이 놀이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와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그나마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이야기 > 자칫하면 잃을我' 카테고리의 다른 글

I screwed up today  (0) 2008.06.18
졸업. 두 번째 글.  (0) 2008.02.19
새벽 3시의 답장 | 순환  (1) 2008.01.06
,


얼마 전부터 계속 머릿 속을 맴도는 말이 있다. 이제 내게 졸업은 없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의 졸업식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망각의 기회를 부여받는 순간이었다.....얼만큼 찌질했던 간에 다 잊을 수 있다. 모른 척 할 수 있다. Reset.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 시작하는 거다. 나의 실수와 사고들은 나만 알고 있으면 된다. 이제는 완전 다시 시작이다....라고 생각해버렸다. 환경의 변화는 내 고등학교 시절 한 번의 전학으로 그 대단한 효과를 보여줬다. 반에서 중간도 못하던 녀석이 8학군을 벗어나 반의 상위권으로 입성하는 놀라운 변화는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자신감 획득'을 자동적으로 발생시켰으니까.

(나는 내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만큼 글을 못쓴다. 국문과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부끄럽다.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졸업했으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대학교를 졸업하면서도...내가 어떤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며 살았는지, 나는 얼마나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었던지에 대해서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정말 고등학교 때는 맨 앞에 앉아서 찌질했을 법한 사람이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하다가 학교를 짤리는 것 같은 변화. 그런 변화가 가능한 것이 졸업이지 싶다.

하지만,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입학이 아닌 입사를 경험하는 순간, 더 이상 졸업의 쾌감에 대해서는 꿈도 꿀 수 없게 된다. 퇴사? 적어도 내가 일하는 쪽에서는 소문 다 난다. 그래, 퇴사를 해서 인간적인 결함을 숨겨보자. 그래도 내 경력은 이력서에 적히게 된다. 안 적으면 그만이라고?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 현실 아닐까?


아무튼. 어른이 안되기 위한 최후의 보루는 이미 무너졌다. 더 이상의 Reset은 없다. 더 이상의 졸업은 없다. 지금 나의 학기는 방학도 없이 자세히 내 이력서에 기록되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 > 자칫하면 잃을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수  (0) 2008.02.26
새벽 3시의 답장 | 순환  (1) 2008.01.06
대여  (1) 2008.01.03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대로 다녀왔음. 응모의 귀재에게 감사!
어정쩡하게 중간보다는 차라리 맨 뒤가 스탠딩에는 제 격. 그리고 The Q의 발견. 콰이엇이 꽤나 귀엽군. 서울대 버벌진태는 너무너무 설정이심.

그래도 역시 명곡이라 생각함. "Favorite"!

'오래된 이야기 > 솔깃한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rtishead - Machin Gun  (0) 2008.06.09
Just Jack  (0) 2008.01.05
다운로드 시대의 음악 듣기 방법  (0) 2008.01.0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려운 것은. 내가 그를 뺏어왔듯이. 다른 누가 그를 내게서 뺏어갈 것. 그것이 두렵다.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 게 최선이다. - 구양봉 <동사서독,1994>

부끄러울 것은. 내가 A를 떠났을 때 했던 거짓말을. B가 나를 떠날 때 나에게 남긴 것이다.

'오래된 이야기 > 자칫하면 잃을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두 번째 글.  (0) 2008.02.19
대여  (1) 2008.01.03
아기  (0) 2008.01.03
,

초등학교 6학년 소풍, 누나의 yoyo카세트를 빌려 온종일 듣던 '이승환'의 "B.C.603"

라디오에서 나온 한 번을 간신히 녹음해서 테이프 앞 뒤면에 꽉채워 무한반복으로 듣던 '패닉'의 "아무도"

지겨운 고입 보습학원 수업 빼먹고 학원건물1층에 있던 LG전자 유리창 밖에서 서서 보던 "MBC 서태지와아이들 4집 컴백 스페셜"

외국노래 들으면 뭐 좀 달라보일까 싶어서 이것저것 들어보기만 하던 나를 Hiphop과 Rap에 안착시킨 'Coolio'의 "Ganster's Paradise"

가끔 폼 잡으려고 보던 MTV에서 보고 반해버린 "Vitual Insanity" 라이브를 하던 'JAMIROQUAI'.The real Jay Kay!!

내 대학 첫 해에 내 귀를 절대 떠나지 않던 'Dr.dre'의 "2001"앨범. What's The Difference in me and you~

영국 엑센트를 동경하게 만들어버린 'The Street'"Fit But You Know It" 클립!

이렇게 분명히 기억하며 소중히 생각하는 몇 아티스트들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가리온'도 없고, 'Snoop'과 'RATM' 등도 빠져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표현이 서툴러서 오해를 살까봐 말꺼내기 싫은 정도의 중요성만을 가진 이유이기에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어제 또 다른 아티스트에 꽂혔다. 이 Starz In Their Eyes라는 노래 때문에..아쉽게도 이번엔 부끄러운 사연이 함께다.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뒤지다가 우연히 건진 것이다. 다운로드 시대의 음악 듣기 방법 실행 중에 찾은 좋은 노래인 것이다. 여하튼 이 곡을 불법적인 계기로 만나보니 좋던 곡...으로 기억해야하나? 아무튼 내일 이 노래가 들어있는 Just Jack의 "Overtones" CD는 꼭 살 것이다. Alvin and the Chipmunks OST와 함께.

'오래된 이야기 > 솔깃한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큐와 뷔제이의 더블 쑈케이쓰~!  (2) 2008.01.22
다운로드 시대의 음악 듣기 방법  (0) 2008.01.01
11260  (0) 2007.12.31
,
물건을 빌려주고 받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큰 마음먹고 샀던 책들 중 몇 권이 현재 대여중이다. 반납기한 같은 것을 언급할 수 없는 (인간)관계이기에 무작정 기다리고는 있지만, 빨리 돌려받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CD를 빌려간 누구는 하루 만에 못 돌려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언급을 하여 나를 안심시켰으나, 내 책을 재차 대여중임을 상기시켰던 누구는 '지금 필요해? 다 못 읽었어.'라는 말로 세 달을 또 연장했다. 더 안 읽을 생각이라면 돌려줘야한다. 읽다가 쉬고 있는 거라던지 꼭 끝내고 싶지만 바빠서 못읽고 있다고한다면 자신이 한 권 사면 된다. 나도 그 책을 빌려읽지않고 사서 읽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책을 줘버릴 생각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내가 먼저 읽어보라 권한 것이 잘못이라면 할 말 없지만, 1년 가까이 남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은 너무 얄미운 짓이다. 적어도 내 책일 경우에는 말이다. 예전의 내 경험상, 난 이렇게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내가 한 권 더 사게된다. 다 읽은 책이라고 해서 버리거나, 남을 줄 생각이라면 그 책을 굳이 살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은 게 '나'다. 어서 빨리 나의 대여 중인 책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오래된 이야기 > 자칫하면 잃을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3시의 답장 | 순환  (1) 2008.01.06
아기  (0) 2008.01.03
졸업  (0) 2007.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