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3건

  1. Family Business 2008.07.01
  2. Farewell 2008.07.01
  3. 장환 <가계도> 2008.06.30
  4. Wanted 2 2008.06.30
  5. Faye Wong - Bohemian Rhapsody 2008.06.24
  6. Boulevard of Broken Dreams 2008.06.23
  7. 사랑, 가능하면 피하라 2008.06.22
  8. 부모님 2008.06.22
  9. I screwed up today 2008.06.18
  10. 나는 어떠한 리스너인지 200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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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 팀장으로 모시던 나의 윗 분께서 오늘 우리회사로의 마지막 출근을 하셨다. 한두달 전부터 누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제일 먼저 생각나던 사건이었다. 팀장님의 퇴사. 회사에 가서는 티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티가 많이 나는지 과한 동정의 말씀을 주신 분들도 계셨다. 내가 불쌍해보이기는 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강조 안하셔도 되는데. 하지만 내가 처음 이 부서에 발령 받고 불만없었던 것도 이 분 밑에서 일할 것이 너무 기대되어서였고, 다른 사람들 말은 잘 무시해도 이 분이 뭐라하면 꿈벅 다 믿어버리고는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겉으로는 심하 것은 아니야라고 하지만 그 동안 사실 과하게 많이 의지했던 분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특히, 일하면서 좋은 동료나 선후배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나는 참 운이 좋았다. 이 회사 들어와서 만난 두 명의 전 상사들은 참 좋은 선배들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여성. 다들 친절했고, 권위의식 0%, 분업철저, 센스 만점에 인간적인 매력도 다분한 사람들이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잘하면 칭찬해주고. 나도 과연 저런 선배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선배들이었다. 나는 아직까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번에 퇴사하는 분이 내게 남기고 가는 것은 이런 저런 버릇들이다. 나 역시 누구처럼 남 흉내내는데 도가 튼 막내다 보니. 말할 때 쓰는 문장들의 종결패턴이나 대화의 시작을 끌어내는 수법, 남에게 부탁할 때 쓰는 단계식 텍스트 같은 것부터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하는 과정도. 꼭 닮아버렸다기보다는 그냥 약간 익숙해져있다. 이 익숙함만을 가지고는 그 분을 따라하는 수준에조차 못미친다. 하지만, 영향을 받은 것들 만큼은 잘 기억하고 익혀두려고 한다. 잊지않으려고 한다. 일단 지금 생각할 때는 나쁜 게 아닌 것 같으니까. 이제 당분간 누가 옆에서 잡아주지 않는데 나혼자 폭주하면 안되니까. 나중에 누군가 혹은 내 자신이 나를 다잡아 줄 때까지는 일단 현상유지만이라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이제는 또 다른 누구를 만나게 될까.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요즘 이 사건이 가장 주목되는 나의 사건이다. 내일부터는 아마 그 분께서 잘 막아주시고 계시던 일들이 나에게 혹은 또 다른 팀원에게 떨어질 것이다. 한가할 틈이 없을테니 다행이지만, 내 능력 밖의 일일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익숙해진 몇 가지 버릇들을 잘 기억하며 잘 헤쳐나가야한다고 다짐해본다.

Farewell,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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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뉴스위크 한국판 통권 569호,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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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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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사실 딱히 나무랄 데 없는 잘 빠진 오락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어톤먼트의 제임스 맥어보이의 액션은 다부져서 블레이드의 웨슬리 스나입스 만큼 폼이 났고, (그런데 이번에 그의 액션 연기를 보자니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가 생각난다.) 안젤리나 졸리의 무엇을 해도 섹시한 자태는 보는 내낸 환상적이었다. 감독님도 멋진 그림 만드느라 수고한 흔적이 여러 장면에서 역력했다. CG도 훌륭했고, 미술도 멋졌다. 파리의 날개를 맞추고, 총알을 비튼다는 아이디어도 좋았다. 덧붙여 홈페이지(미국판)도 정말 멋지게 만들어 두시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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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불편했던 영화였다.

킬러들의 싸움은 좋다 이거다. 총알도 멋지게 쏘고 운전도 잘하고 다 좋다. 하지만, 자기들의 자동차 추격전에 왜 하필 잘 가던 시내버스(미국에서는 특히나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한다는)를 쓰러트리고, 킬러 한 명 죽이자고 사람도 많이타고있고 비싸보이기 까지 하던 열차를 전복 시켜버리느냐는 말이다. 그것도 절벽 위 다리에서.
한 명을 죽여서 천 명을 살리겠다라는 그 단체는 그 한 명 죽이기 위해 무고한 다른 사람들이 죽는 것은 계산에 넣지 않는 듯 하다. 마치 회사에서 혼자 일 열심히하여 회사매출 엄청 올려놓은 것처럼 떵떵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을 알고보면 실속이 없는 경우와도 같다. (실속이 없는 경우는 본인이 회사에 청구한 진행성 경비가 본인이 이익 낸 금액보다 더 나오거나 하여 실제로 따지면 실리없는 매출인 상황 등)

배트맨이 자동차 추격전 할 때도 내 기분이 이랬었던가, 스파이더맨도 그랬던가? 007은...그랬던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정확히 기억 못하는 것들은 빼더라도 최근에 본 쿵푸팬더에서는 타이렁이 온다니까 주인공들이 마을 주민 대피라도 시킨다.
어차피 시원한 액션보러 간 입장이라 도덕성이니 현실성이니 뭐 이런 것을 내가 운운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은 안다. 애초부터 영화를 실재와 착각하는 내 잘못이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굳이 무고한 서민들을 죽여가며 악인을 처단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현재와 가상을 넘어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목적을 위하여 다른 희생을 감수한다, 일단, 오케이. 그렇다면 그 희생의 범위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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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Mcavoy "Wesley", Common "Gunsmith", Angelina Jolie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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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내 방에는 한참동안이나 붙어있던 왕정문의 사진 있었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왕정문을 언급한 블로그를 읽다가 그녀가 이 곡을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른 찾아보았다.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되게 잘불렀다는 생각보다는 마냥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쩜 저렇게 손짓하나까지도 사랑스러우신지.
중경삼림DVD를 뒤늦게 샀더니 부클릿은 하나도 없이 디스크만 달랑 있었던 가슴 아픈 일이 얼마 전에 있었지만 그래도 Di Dar을 들으니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아, 저 테이프 다 늘어졌는데 CD로 다시 사야할까,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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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levard Of Broken Dreams - GREEN DAY

I walk a lonely road
The only one that I have ever known
Don't know where it goes
But it's home to me and I walk alone

I walk this empty street
On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Where the city sleeps
and I'm the only one and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

My shadow's the only one that walks beside me
My shallow heart's the only thing that's beating
Sometimes I wish someone out there will find me
'Til then I walk alone

Ah-ah, Ah-ah, Ah-ah, Aaah-ah,
Ah-ah, Ah-ah, Ah-ah

I'm walking down the line
That divides me somewhere in my mind
On the border line
Of the edge and where I walk alone

Read between the lines
What's fucked up and everything's alright
Check my vital signs
To know I'm still alive and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lone
I walk a...

My shadow's the only one that walks beside me
My shallow heart's the only thing that's beating
Sometimes I wish someone out there will find me
'Til then I walk alone

Ah-ah, Ah-ah, Ah-ah, Aaah-ah
Ah-ah, Ah-ah

I walk alone
I walk a...

I walk this empty street
On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Where the city sleeps
And I'm the only one and I walk a...

My shadow's the only one that walks beside me
My shallow heart's the only thing that's beating
Sometimes I wish someone out there will find me
'Til then I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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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대백과사전의 사랑에 관한 장을 보면, 사랑은 너무 복잡미묘해서 정의하기 힘들다고 나와있다.
히치하이커 안내서에서 사랑에 대해 말하기를, "가능하다면 피하라" 한다.
불행히도, 아써 덴트는 그 책을 결코 읽은 적이 없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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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할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버지가 태어나기 한참 전에 할머니들은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버지에게는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결핍이라면 결핍이지." 언젠가 아버지가 말했다. 엄마가 옆에서 거들었다. "상처면 상처고." 엄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시간 모자라 못 푼 마지막 문제 같어. 20점짜리 주관식 문제." 엄마가 무릎을 쳤다. "하, 그거 미치지, 미쳐." 그러다 엄마가 핏, 웃었다. "그 문제 답만 적어 냈으면 100점 만점 받았을 거고?" 엄마와 아버지는 딱 십 분이 문제였다. 십 분까지는 서로 잘 맞았다. 엄마의 말처럼 마지막 한 문제의 답만 적어 냈더라면 아버지의 삶은 100점 만점이었을까.

- 하성란, <그 여름의 수사修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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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crewed up today

2008. 6. 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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